독서지도사 왜 필요하게 되었을까?
우리 어릴 때는 학교 다녀오면 집에서 뒹굴뒹굴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방학 때는 더 시간이 많아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한쪽으로 누워 책을 보다가 귀가 아프면 다른 쪽으로 돌아누워 보다가 졸려우면 자다가 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학교 다녀 와서 책가방을 내려 놓기가 무섭게 준비된 학원 가방을 들고 나서야 한다. 어떨 땐 책가방을 메고 해지도록 학원을 돌고 해가 진 후에 집에 들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영어단어 외워야 하고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한다. 매일매일 내주는 숙제로 피곤에 찌들어 있다. 건강을 해치면 안되니 태권도도 해야 하고, 두뇌 개발도 해야 하니 피아노에 주산에 미술에 정말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현실이다.
이런 친구들에게 과연 책을 읽으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다는 것이 우리한테는 심심해서 하는 놀이 같은 일이었고, 이것이 우리의 진로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정하고 읽어오지 않았기에 우리도 아이들에게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현실이 이렇다 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독서지도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나가게 되었는가?
2023.02.21자 매일경제신문에 보면 학생 문해력이 OECD 국가 평균에 미달 되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문해력이 낮다는 내용의 기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을 멀리하고 눈앞에 닥친 시험만 준비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진짜 독서가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책 좀 읽어라”라고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고, 독서도 전략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
이러한 때에 아이들이 어떻게 독서해 나가야 할 지 그 방법을 알려주고 수준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또한 독서는 논술로 이어진다. 책을 읽고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읽은 내용을 공유하고 자신의 생각을 나누고 의문점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토론도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글을 쓰는 것까지 할 때 비로소 생각의 크기가 자라 문해력의 완성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독서지도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이러한 모든 것을 돕는 사람이 독서 지도사다. 처음 독서지도를 시작했을 때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데 그 때보다 아이들의 문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한다. 뭔가 잡다한 것은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것 같고 성숙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 요즘 친구들에게 책을 읽혀보면 우리말에 너무 약하고 처음들어봤다는 말도 너무 많다. SNS로 맞추법이 파괴되고, 온라인 게임을 즐기며 은어,비속어에 익숙해지고, 외래어 외국어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순수한 우리말들이 사라지게 되고, 특히 고전작품은 어휘때문에 손도 못대게 된 지경에 이른 것이다.
문해력이 떨어지게 되면 사고력과 창의력이 다 동시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결국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 때려치우고 당장 책을 읽게 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므로 반드시 독서 지도사가 필요해졌다. 부모들도 책을 손에서 놓은 지 한참 되었기 때문에 더더구나 전문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다. 독서지도사는 이렇게 책을 읽고 이해하고 사고력을 확장하여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아이들로 키우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며 지금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큼 중요한 직업이다.